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9-09-30 1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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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사이 국내 건설노동자에게 지급된 산업재해 보험급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산업재해 보험급여를 받은 노동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00대 건설사(산업재해 보험급여 기준)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에 지급된 산업재해 보험급여는 248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141억 원에서 16% 늘었다.
100대 건설사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에 지급된 산업재해 보험급여는 2016년 1934억 원에 그쳤는데 최근 2년 사이 30% 가까이 늘었다.
현대건설 현장 노동자에게 최근 3년 동안 지급된 산업재해 보험급여는 모두 5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00억 원을 넘긴 곳은 현대건설뿐으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현장 노동자들이 산업재해 보험급여를 많이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업무상의 이유로 사망 또는 부상이나 질병 등의 재해를 입어 각종 급여(보험금)지출이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이 478억 원으로 2위, GS건설이 422억 원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물산(280억 원), 대림산업(272억 원), 롯데건설(262억 원), SK건설(233억 원), 포스코건설(205억 원), HDC현대산업개발(196억 원), 두산건설(193억 원) 등도 최근 3년 동안 산업재해 보험급여를 많이 받은 10대 건설사 안에 이름을 올렸다.
송 의원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줄지 않고 있고 재해자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더 이상 관리감독 소홀과 안전 불감증으로 건설현장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건설사뿐 아니라 안전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건설사도 산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고용노동부는 재해 다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철저한 관리감독과 엄중한 처벌을 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