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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정주 NXC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PC온라인게임 시장도 여름 성수기를 맞아 경쟁이 뜨겁다.
PC온라인게임 강자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서로 다른 전략을 들고 시장에 나타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상반기에 리니지 게임의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아이온’과 ‘블래이드앤소울’ 등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실시해 인기를 이어가려 한다.
반면 김정주 NXC 회장은 넥슨의 신작 PC온라인게임들을 이 시기에 집중출시해 신규 이용자 끌어 모으려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여름 성수기에 두 회사의 이런 전략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한다.
특히 두 회사의 수장이 올해 초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던 만큼 성수기 경쟁이 자존심을 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엔씨소프트, 집토끼 지키기 나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PC온라인게임 여름 성수기를 맞아 펼치는 전략은 한마디로 ‘집토끼 지키기’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대부분 게임을 시작한지 오래됐다는 점에 주목해 업데이트와 이벤트 같은 전략을 내놓는데 집중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과 ‘블래이드앤소울’ 게임의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이용자들의 관심을 높여 업데이트된 게임 접속률을 높이기 위해 경품증정과 같은 이벤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외관과 내부 시스템 등이 바뀜에 따라 오랫동안 게임을 즐겼던 기존 이용자들이 마치 새로운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기존의 고정 이용자들이 신규 아이템을 구입하도록 유도해 게임의 수익성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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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런 전략으로 주력게임인 리니지의 수익성을 개선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줄어든 2004억 원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드래곤 보물 상자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리니지 게임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의 신작 PC온라인게임 출시에 다소 소극적이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도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전략을 오래 전부터 진행해 큰 재미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집토끼 지키기’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새로운 것에 신선함을 느낀다”며 “이를 가장 잘 만족시켜줄 수 있는 것은 업데이트와 신규 이벤트”라고 단언했다.
◆ 넥슨, 여름 성수기에 신작게임 잇달아 출시
김정주 NXC 회장이 추진하는 여름 성수기 전략은 ‘산토끼 잡기’다.
김 회장은 여름 성수기를 제대로 누리려면 기존 이용자들에 대한 업데이트도 중요하지만 신규 고객을 더욱 끌어와야 한다고 본다.
넥슨은 7월7일 ‘메이플스토리2’ 게임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2’, 자동차 레이싱게임 ‘니드포스피드’ 등을 연달아 출시한다.
메이플스토리2와 서든어택2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인기를 끌었던 전작들의 후속게임들이다.
특히 서든어택2의 경우 전작이 아직도 국내 총싸움게임의 강자 대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작 역시 속과 동시에 서비스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이른바 ‘형제대결’ 혹은 ‘부자대결’이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앙숙관계’, 김택진과 김정주 누가 웃을까
업계의 관심은 두 회사 수장의 판이하게 다른 전략 가운데 어떤 전략이 올 여름 성수기 대목에서 효과를 낼지에 쏠려있다.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가 올해 초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놓고 대립했다는 점에서 여름 성수기시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치열하게 펼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회장이 서로 다른 전략을 내세운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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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NXC 회장. |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PC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의 평균연령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와 아이온, 블래이드소울 등이 모두 출시 5년을 넘어 기존 고정고객들의 게임에 대한 충성도를 무시할 수 없다.
엔씨소프트로서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신작을 내놓기보다 기존 유료게임들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더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유료 PC온라인게임들은 현재도 매월 정기 업데이트를 진행하는데 고객들의 피드백과 참여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들 단골고객들로부터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 신작게임 전략을 들고나오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넥슨은 신작게임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는 나이어린 고객 비중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2와 서든어택2를 여름 성수기시장의 선봉으로 내세운 점도 이들 게임이 기존게임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기존고객과 신규고객 모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