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신흥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신 사장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맞설 수 있는 타이젠을 차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
|
▲ 신종균 삼성전자 IM(무선사업)부문 사장. |
신 사장은 앞으로 나올 새로운 타이젠 운영체제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일 신종균 사장이 추진하는 타이젠 확대전략의 전망이 어두워 보인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타이젠으로 옮길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타이젠 스마트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터치위즈 UI’와 유사하다. 기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 사용에 불편함을 느낄 이유가 없다.
하지만 포브스는 “타이젠이 차별화하지 못해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구동되는 앱 등 콘텐츠도 안드로이드보다 적어 스마트폰을 처음 구매하는 소비자도 타이젠에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사장은 타이젠을 탑재한 저가 스마트폰의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Z1’은 최근 인도 등 남아시아시장에서 출시 6개월 만에 100만 대가 판매됐다. Z1은 100달러 미만의 초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올해 5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Z1의 금색 색상을 새로 내놓는 등 라인업과 출시국가를 확대하면서 차기 타이젠 스마트폰 ‘Z3’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Z3은 퀄컴의 ‘스냅드래곤410’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기가 램, 5인치 화면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Z1은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인치 저해상도 화면이 탑재됐는데 Z3은 기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하지만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회사들도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저가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의 새로운 버전인 ‘타이젠 3.0’ 개발에 나서고 있다. 타이젠 3.0은 Z3 출시 때 처음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
|
|
▲ 삼성전자 'Z1'에 탑재된 타이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7월 말 인도에서 열리는 타이젠 개발자모임에서 Z3을 처음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타이젠 3.0은 사물인터넷 연계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사장은 타이젠 3.0에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지원하는 등 새 기능들을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제품에도 사물인터넷 연결을 위해 타이젠을 탑재했다.
신 사장이 업그레이드된 타이젠 3.0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운영체제에서 안드로이드와 차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브스는 “삼성전자는 타이젠이 안드로이드에 비해 장점이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개발과 마케팅에 많은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어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