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9-09-03 16:11:22
확대축소
공유하기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 0%대 유지를 두고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은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를 놓고 올해 소비자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으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며 소비자물가는 연말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한국은행 로고.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로 지난해 8월 104.85와 비교해 0.038%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지수가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처음이다.
농산물 가격이 11.4%, 석유류 가격이 6.6% 떨어지면서 물가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8월에는 폭염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으나 올해는 폭염이 오지 않아 농산물 생산량이 늘었다”며 “국제유가도 떨어지면서 물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꾸준히 0%대를 보이고 있는 저조한 물가상승률을 놓고도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봤다.
디플레이션이란 물가수준의 하락이 자기실현적 기대 경로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 전반에 지속되는 현상인데 올해 한국의 낮은 물가성장률에는 광범위한 확산성과 자기실현적 특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낮은 물가상승률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측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 꼽히는 데다 물가 하락을 주도하는 품목도 일부에 그친다고 파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뒤 연말에는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빠르게 반등하며 1%대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경제에 예상 밖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총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