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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중국진출 이르면 10월 결정, 정현호 모든 악재 걷어낼 각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08-28 15: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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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가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에 곧 공식적으로 진출한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중국 진출을 통해 최근 악화된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고 떨어졌던 기업가치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메디톡스 중국진출 이르면 10월 결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88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현호</a> 모든 악재 걷어낼 각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2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정보제공 사이트인 ‘약지데이터’ 기준으로 메디톡스 보툴리눔톡신 ‘뉴로녹스’의 처리 순번은 20개 가운데 9번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상되는 허가심사 완료일은 9월4일이고 10월19일에 허가 승인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는 2018년 2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NMPA)에 뉴로녹스의 중국 판매허가를 신청했는데 이제 결과 발표가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메디톡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메디톡스 등 국내 보톡스기업들은 그동안 공식 마켓이 아닌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등을 통한 간접수출 형태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 때문에 중국이 의약품 규제를 강화할 때마다 수출액이 급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현호 대표는 중국 진출을 통해 메디톡스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메디톡스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전체 가치는 약 1조7890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중국에 출시할 뉴로녹스의 가치가 8500억 원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중국진출에 성공하는 것은 메디톡스의 기업가치 평가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것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로녹스의 중국 판매승인이 제때 이뤄지면 2020년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43.% 증가할 것”이라며 “메디톡스는 2020년 중국 정식 보툴리눔톡신시장에서 매출 199억 원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최근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메디톡스가 보툴리눔톡신을 불법으로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를 받았고 대웅제약과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둘러싼 소송전도 아직 진행 중이다. 게다가 정 대표는 최근 조세포탈 혐의로 국세청에서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메디톡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2분기 278억 원에서 매분기마다 감소해 올해 2분기에는 113억 원까지 떨어졌다.

메디톡스 시가총액은 한때 3조 원이 넘었으나 현재 2조800억 원까지 쪼그라 들었다. 1년 전만 해도 메디톡스와 경쟁사인 휴젤의 시가총액은 1조 원 이상 차이가 났지만 현재는 2천억 원 정도로 좁혀졌다.

하지만 중국 진출은 메디톡스가 수많은 악재를 딛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한 외국제품은 글로벌기업 앨러간의 ‘보톡스’뿐인데 가격이 50만 원에 이른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이 국내에서 1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메디톡스는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프랑스 보톡스기업 입센의 ‘디스포트’는 아직 중국에서 품목허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고 휴젤의 ‘보툴렉스’는 2020년은 돼야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하기만 하면 저렴한 가격대의 중국 보툴리눔톡신시장은 메디톡스가 선점할 수 있게 된다. 

메디톡스는 이미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앨러간의 보톡스를 제치고 오랫동안 확고한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런 성공방정식이 중국에서도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보툴리눔톡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앨러간과 메디톡스의 제품은 품질 차이가 없지만 가격 차이가 커 메디톡스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메디톡스가 중국 2위 필러 생산업체 ‘블루메이지’의 유통망을 활용한다는 점도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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