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국내 항공산업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세계 최초로 민수·군수용 헬기의 동시개발에 나선다.
하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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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정부가 추진하는 항공정비(MRO)사업도 노리고 있다.
하 사장은 전투기-헬기-항공정비의 세 축으로 국내 항공산업 성장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는 26일 전일 대비해 5.69% 오른 7만8천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상장 이후 사상 최고가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항공사업에 대한 높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5일 에어버스헬리콥터(AH)와 손잡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소형민수헬기(LCH) 핵심기술개발사업 협약을, 방위사업청과 소형무장헬기(LAH)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세계 최초로 민용·군용헬기를 동시에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전체 개발비용만 1조6천억 원에 이른다.
민·군용헬기 동시개발은 구성품의 62%를 공유해 3400억 원의 개발비 절감효과가 있고 양산과 운용유지비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민수헬기는 2020년까지, 무장헬기는 2022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에서 400대, 해외에서 600대 등 총 1천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사업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의 협력업체들과 대학 및 연구소들도 참여한다. 이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23조 원, 고용창출 효과는 11만 명으로 추산된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한국항공우주가 이 사업으로 최소 10조 원의 양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올해 초 한국형 전투기사업과 민군용 헬기사업, 항공정비사업을 신성장동력 기반으로 꼽았다. 하 사장의 계획대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장기적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 3월에 18조 원 규모로 사상 최대 무기개발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록히드마틴으로부터 투자와 기술이전을 받기로 해 전투기 개발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것은 항공정비사업이다.
정부는 올 초 항공정비산업 육성방안을 내놓고 관련사업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13년 기준 2조5천억 원 수준의 항공정비산업 규모를 2025년까지 4조3천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경상남도 사천시와 손잡고 항공정비산업단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 군수용 항공정비를 담당하고 있는데 항공정비 전문회사를 설립해 민간항공 정비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충청북도 청주시와 손잡은 아시아나항공과 항공정비산단 유치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한국형 전투기와 민군용 헬기, 항공정비사업으로 항공산업 발전의 핵심 축들이 동시에 확보된다”며 “국내 항공산업의 비약적 성장은 물론이고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