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국내 화장품 방문판매 채널에서 온라인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힘쓰고 있다.
1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방문판매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방문판매 전용 네트워크에 온라인몰을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방문판매 채널에서도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방향을 찾고 있다”며 “온라인 연계를 통해 방문판매 채널을 강화하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방문판매원과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카운슬러(과거 뷰티Q)앱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슬러는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새 제품을 사전에 예약하거나 아모레퍼시픽 포인트를 페이백을 해주는 등 고객들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판매 채널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경기도 부천시와 대전시, 부산시 등 모두 5곳에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센터는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즈니스센터에서 방문판매원을 위한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성도 키우고 있다"며 "앞으로 지방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센터를 더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오랜 경험을 가진 방문판매 채널에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를 회복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국내 방문판매 채널에서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11%가량 줄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원 수가 줄어들면서 관련 매출 규모도 감소했다"며 “방문판매원 수 감소 대비 매출 하락폭이 크다”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2분기에 1분기보다 방문판매원 수가 10%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아모레퍼시픽에게 방문판매 채널은 매우 중요하다.
방문판매 채널은 50대 이상(시니어) 고객들 사이에서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데다 전국에서 아모레퍼시픽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유통채널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 3만 명의 방문판매원을 두고 있다. 이들이 관리하는 고객 수는 200만 명에 이른다.
더욱이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여전히 방문판매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을 체험해보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 채널에서 주로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 등 9개 브랜드의 400여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은 주로 백화점에 입점해있어 백화점이 들어서지 않은 지역의 고객들에게는 방문판매 채널이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오프라인 채널일 수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문판매 채널은 과거보다는 매출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시니어 고객들을 공략을 위한 주력 채널”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이 이런 채널을 포기하기보다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