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밴드 제조회사 ‘핏비트’가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임스 박 핏비트 CEO는 핏비트 창업 뒤 스마트밴드의 연구개발에만 집중하는 전략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 핏비트 열풍, 웨어러블 시장에서 주목
23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올해 7200만 대로 지난해보다 173.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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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박 핏비트 CEO. |
이 가운데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기능의 웨어러블 기기를 제외한 ‘베이직 웨어러블’은 3900만 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테시 어브라니 IDC 연구원은 “베이직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는 믿기 힘들 정도로 높아졌다”며 “올해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밴드 핏비트는 베이직 웨어러블 기기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제품으로 꼽힌다. IDC 조사결과 핏비트는 올해 1분기 390만 대를 팔아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핏비트는 사용자의 심박 수, 수면 패턴 등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 위치추적과 운동량 계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연동해 확인할 수 있다.
핏비트는 뉴욕증시 상장 첫날인 18일 주가가 공모가보다 48.4% 오르며 장을 마감해 화려하게 상장했다. 핏비트 주가는 22일 공모가인 20달러보다 85.3% 오른 37.06달러로 장을 마쳤다.
핏비트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76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액션캠회사인 ‘고프로’의 시가총액인 78억 달러와 맞먹는 것이다.
◆ 한국계 제임스 박 CEO, 핏비트 키운 비결
핏비트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박 CEO가 2007년 설립한 핏비트를 순식간에 시가총액 8조 원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제임스 박은 핏비트를 창업하기 전 미국 하버드대학교 컴퓨터교육과를 중퇴하고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의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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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핏비트가 출시한 웨어러블 스마트밴드. |
그는 사진공유 서비스회사인 윈드업랩스를 창업했고 이 회사가 미디어기업인 씨넷에 인수합병된 뒤 씨넷에서 제품개발 부문을 담당하기도 했다.
제임스 박은 2007년 핏비트를 창업해 한 가지 기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건강과 헬스케어 기기인 핏비트의 스마트밴드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했다.
제임스 박은 “핏비트가 성공하게 된 핵심요인 가운데 하나는 건강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집중이 우리의 성공비결”이라고 밝혔다.
이런 전략을 통해 제임스 박은 핏비트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제품군을 탄생시켰다. 제임스 박은 앞으로 스마트밴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 핏비트를 더 키워나가려 한다.
경제전문지 포천도 “핏비트는 건강 관련 기능 개발에 집중해 다른 제품보다 앞서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며 “앞으로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에도 대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CNN머니 등 외신들은 핏비트가 경쟁제품에 밀릴 위험도 안고 있다고 분석한다. 샤오미 등 중국회사들이 유사한 기능의 저가형 스마트밴드를 내놓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미밴드’는 미국에서 15 달러에 팔리고 있다. 반면 핏비트의 주력상품 ‘핏비트 플렉스’는 100 달러에 이른다.
제임스 박은 “건강 관련 제품 시장은 2천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으로 여러 회사들이 주도할 수 있다”며 “핏비트는 이미 스마트밴드의 대명사가 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