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
|
▲ 서울 명동에서 한 커플이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며 걷고 있다. |
HMC투자증권은 23일 현대백화점이 메르스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경영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4월과 5월 반등했던 기존 점포의 매출 증가율이 6월 들어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HMC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이 2분기 매출 1조1700억 원과 영업이익 7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의 경우 6.6%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8% 줄어든 것이다.
박 연구원은 “메르스의 진정에 따라 현대백화점의 하반기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현대백화점은 신규점포의 출점확대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경영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도 메르스 사태로 단체활동이 취소되면서 음료부문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메르스 리스크를 반영해 LG생활건강의 2분기 말과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소폭 내린다”며 “메르스가 장기화할 지에 따라 사업부별로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확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LG생활건강은 음료사업부 부진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648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6770억 원에 못 미치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2분기에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줄어 화장품사업의 면세점 고성장세가 일시적으로 줄 수 있지만 화장품사업의 가치가 훼손될 확률은 적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의 경우 더페이스샵과 고급브랜드 ‘후’를 통해 중국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