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공장을 올해 하반기에 착공하기로 했다.
무계목강관은 용접을 하지 않아 이음매가 없는 속이 빈 봉 형태의 철강제품이다. 고압가스, 화학, 석유시추 등 특수한 용도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
|
|
▲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
이순형 회장은 22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 경제정책 긴급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세아창원특수강에서 스테인리스(STS) 무계목강관공장 증설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세아그룹 계열사인 세아창원특수강(구 포스코특수강)은 지난달 14일 경남 창원시와 1천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장은 “올해 하반기에 공장건물을 착공하고 내년 상반기에 기계설치 등 공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설비를 해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기계설치가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양산은 2017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아그룹은 세아창원특수강 인수전부터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공장의 증설을 검토해 왔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무계목강관 연간 생산능력이 약 2만4천 톤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현재 외경 4.5~5.5인치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증설된 공장에서 생산할 제품의 구체적 규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공장에서 외경 6인치 이상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본다.
6인치 이상 제품은 LNG선,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등의 분야에 사용되는데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이 회장은 무계목강관 투자를 통해 수입재와 시장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특수강 무계목강관 수입량은 17만5685톤으로 전체 강관 수입량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 수입품 비중이 상당히 높아 국산화가 시급하다”며 “국내시장에서 수입품을 대체한 다음 해외시장 개척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