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8월 안으로 중국 6개 도시에 신규 취항할 계획을 세웠다.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제주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난퉁, 옌지, 하얼빈 노선을 각각 13일, 19일, 21일에 신규 취항한다. 또한 부산~장자제 노선을 20일, 무안~옌지, 장자제 노선을 각각 21일과 22일에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 제주~베이징, 제주~시안 노선도 빠른 시일 안으로 신규 취항일정을 확정할 계획을 세웠다.
제주항공이 중국 노선에 대거 취항하는 것을 두고 최근 'NO 재팬' 악재를 돌파하려는 탈일본 전략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현재 국제선 70개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 22개, 중국 노선 10개를 운항하고 있다. 국제선 전체 노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다.
문제는 지나친 일본 노선 비중이 제주항공의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항공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적자 274억 원을 냈다. 제주항공이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20분기 만에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2분기에 좋지 못한 실적을 낸 이유를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여행수요 증가세 둔화,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악화 등으로 꼽았다.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을 어둡게 만든 요인들은 하반기에 들어선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9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NO 재팬'에 따른 일본 노선 부진이 겹친다면 제주항공의 하반기 실적 역시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이슈의 강도와 기간, 동남아·중국 노선의 상쇄 정도와 관련된 불확실성, 기재운영 효율성 저하 등에 따른 실적 훼손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제주항공 실적에 긍정적 기대감이 들기 어렵다”며 “제주항공은 2019년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항공은 5월에 진행된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에서 중국 운수권을 대거 받은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지나친 일본 노선 의존도를 줄이고 노선 비중을 분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국가에 운항 노선이 집중돼있으면 이번 한일관계 악화와 같은 돌발 악재가 수익성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는 만큼 일종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항공이 현재 운항하고 있는 노선에 8월 취항하는 6개 노선과 앞으로 취항할 3개 노선을 합하면 전체 79개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 22개, 중국 노선 19개를 운항하게 된다. 2배 넘게 차이나던 노선 비중이 거의 비슷해지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10월 말까지 일본 운항 노선을 789편에서 507편으로 줄일 계획도 세워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8월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던 일본 노선 예약률이 9월부터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중국 노선 취항과 일본 노선 감편은 일본 이슈가 진행되기 전부터 계획돼 있었던 것”이라며 “인천과 제주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노선, 제주~시안 노선 역시 연내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