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제조사인 바이넥스가 한화케미칼의 충북 오송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기로 했다.
바이넥스는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을 꾀하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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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 충북 오송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 |
한화케미칼은 바이넥스에게 공장을 넘기면 사실상 바이오사업에서 철수했다.
바이넥스는 오송공장 인수를 위해 한화케미칼과 인수협상을 하고 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19일 “2016년 이후 늘어날 바이오시밀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넥스는 올해 3월 관계사인 에이프로젠이 개발한 GS701의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GS701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일본에서 임상3상이 마무리단계다.
현재 바이넥스의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KBCC)에서 GS701을 생산하고 있지만 생산규모가 1500리터 수준으로 많지 않다. 바이넥스가 7천 리터 규모의 오송공장을 인수하면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넥스는 17일 한화케미칼 오송공장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바이넥스는 한화케미칼의 바이오시밀러 다빅트렐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화케미칼이 오송공장 매각을 추진할 때 바이넥스가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금액이 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오송공장 건립에 1천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인수금액이 예상보다 낮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케미칼이 바이오사업에서 철수하려는 의사가 분명한 데다 오송공장이 아직 바이오시밀러 생산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2012년 오송공장을 준공했으나 설계상 문제로 아직 허가를 받지 못했다. 공장가동이 지연되면서 바이오사업 실적이 부진하자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맞춰 바이오사업 철수에 나섰다.
바이넥스는 이달 초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400억 원을 시설 및 운영자금으로 확보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오송공장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