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요 둔화와 지방 출발 노선의 확대 등 공급 확대가 겹치면서 탑승률이 하락해 2분기에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3만2천 원에서 2만1천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중립(HOLD)로 유지했다.
이날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3만8천 원에서 3만 원으로,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만1천 원에서 3만1천 원으로,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만4천 원에서 3만8천 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다만 KTB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는 제주항공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제주항공 주가는 6일 2만4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2분기에 국제선 탑승률과 단가 모두 부진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며 “비용증가 속도를 신규 여객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파악했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공급과잉, 지방 출발 노선의 확대, 비수기 등이 맞물리며 제주항공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피할 수 없었다”며 “수익성이 높은 일본 노선 매출은 불매운동의 영향이 아직 나타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분기보다 2.1% 감소하며 2018년 자연재해 이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130억 원, 영업손실 274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1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국제선 탑승률은 7.3%포인트 하락했고 일드(운항거리 대비 매출) 역시 6% 감소했다.
제주항공의 하반기 실적 역시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불리한 영업환경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3분기 역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탑승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한국과 일본 갈등에 따른 일본 노선의 본격적 업황 악화는 9월 이후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역시 “항공업계전체의 공급과잉 우려는 B737-MAX 항공기 도입 중지 여파로 점차 완화는 되겠지만 단기간 안에 극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일본 여행 보이콧 이슈도 현재 진행중인 사항이기 떄문에 2019년 하반기에도 제주항공은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 부진에 따른 단기 위험요인은 남아있다”면서도 “앞으로 노선 재편과 좌석 클래스 재편, 부가서비스 등을 통한 수익성 방어와 아시아나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인수합병을 통한 중장기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