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이 2차 유행 이후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메르스 사태 종식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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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
보건당국 역시 메르스 사태 종식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 환자 발생 이후 바이러스 잠복기간의 두 배가 지날 때까지 신규환자가 나타나지 않아야 종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사태가 빨리 해결되기 바라지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할 일을 다하고 국민이 협조하면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챈 사무총장은 “사람간 전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도록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챈 사무총장은 “메르스가 일반국민에게 전파될 위험은 낮다”며 “지역사회로 전파되더라도 지속적인 추가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챈 사무총장은 “한국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고 질병을 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도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챈 사무총장은 “책임에 기반해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챈 사무총장은 세계 간호사대회 참석을 위해 이날 방한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메르스 사태 종식의 조건으로 최대 28일간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려면)적어도 한 번이나 두 번 정도의 잠복기간에 추가환자나 신규환자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이 최장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28일 동안 새로 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메르스 사태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잠복기간의 두 배는 세계보건기구가 감염병 사태 종식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달 초 라이베이라에서 마지막 에볼라 감염환자 사망 뒤 42일 동안 신규환자가 발생하지 않자 에볼라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이 2~21일이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대규모 환자 발생은 없겠지만 수 주 동안 산발적으로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최종 환자 발생 뒤 28일 이후를 종식되는 시점이라고 하면 지금으로부터 2~3개월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이날 메르스 확진환자가 3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누적 확진환자는 165명이다. 사망자는 3명 늘어 23명이 됐고 완치 뒤 퇴원환자는 5명 늘어나 24명이 됐다.
퇴원환자가 확진환자보다 많은 것은 메르스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기준 누적 퇴원환자도 사망자 숫자를 넘어섰다.
격리대상자는 6792명이고 누적 격리해제자는 4492명이었다. 역시 신규 격리해제자(541명)가 신규 격리대상자(221명)보다 많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