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여전히 메르스 사태의 핵심이 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관리감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북삼성병원도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
|
|
▲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에서 또 다시 확진환자와 접촉한 뒤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하면서 감염관리 소홀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8일 삼성서울병원 특별방역단을 구성해 급파했다고 밝혔다. 특별방역단은 새로운 감염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삼성서울병원 내 방역조치를 총괄한다.
특별방역단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도 9일 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한 137번 환자와 관련해 자가격리자를 기존 280여 명에서 1195명으로 크게 확대했다. 또 3천여 명의 접촉자를 선정해 특별감시를 하기로 했다.
또 14번 환자 노출기간인 지난달 27~29일과 137번 노출기간인 이달 2~10일 외래방문자 5만 여명 전원에게 증상유무를 문자와 전화로 조사한다.
특별방역단은 삼성서울병원 내 환자와 직원의 추가감염을 차단하기 위해서 매일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메르스 유전자 검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강북삼성병원도 삼성서울병원 지원에 나섰다.
강북삼성병원은 18일 삼성서울병원에 의사 10명과 간호사 100명을 파견해 치료를 돕기로 했다. 또 메르스 외 질환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강북삼성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강북삼성병원은 병원 한 층 전체를 삼성서울병원 환자 전용층으로 운영하고 전담 의료진을 배치해 코호트 격리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은 “메르스 조기종식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에 간호사가 164번 메르스 확진환자 명단에 추가됐다. 이 환자는 기존 확진환자가 치료를 받는 병동에 근무중인 간호사다.
164번 환자가 확진환자로부터 감염됐다면 전날 발생한 162번 환자에 이어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로부터 의료진이 감염된 두 번째 사례다. 162번 환자는 확진환자의 영상촬영을 한 방사선사였다.
이 때문에 메르스 확산 중심지로 떠오른 삼성서울병원이 감염관리를 소홀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건당국은 의료진의 개인보호장비가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감염이 개인보호장비 미흡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서울의료원에 있는 정식 음압격리병상을 갖추고 있지 않다.
삼성서울병원은 공조설비를 이용해 임시로 기압을 낮게 만들어 음압상태를 조성한 일반 격리병상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도 확진판정 뒤 서울대병원으로 보내졌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 시행한 의료기관인증 평가에서 감염관리 부문 최고등급을 받았다는 점도 비난여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감염관리체계 7개 부문과 부서별 감염관리 9개 항목에서 모두 ‘상’ 등급을 받았다.
이런 사실을 공개한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모두 최고점수를 받은 병원이 메르스 전국 확산의 2차 진원지가 되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부서별 감염관리 평가항목에서 응급실이 제외되어 있다는 점에서 평가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