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를 놓고 실질적 수출금지로 이어지지 않는 한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무디스는 2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Japan's removal of Korea from whitelist is credit negative for Korean corporates)'이라는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빼기로 한 것이 여러 업종의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지만 이 조치가 실질적 수출금지로 격화되지 않는 한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해 있는 무디스(Moody's) 본사 로고.
보고서를 작성한 신 황(Sean Hwang)과 크리스 박(Chris Park) 무디스 연구원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함에 따라 한국 기업의 핵심소재 확보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다만 일본의 수출통제가 행정적 차원에서 소재 공급을 늦추는 데 그친다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연구원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한국 기업들이 단기적 차질에 대처할 만큼의 핵심소재는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만약 일본이 장기간에 걸쳐 특정 소재의 한국 수출을 금지한다면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과 일본 제조업의 상호 연관성, 수출 금지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한다면 그 영향은 업종별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스마트폰산업은 소재의 일본산 의존도가 높고 다른 지역에서 조달이 쉽지 않아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철강, 석유화학 및 정유 산업의 원료 및 중간재는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무디스는 이번 보고서가 신용등급 조정을 공시하는 보고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