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발전설비 기자재와 기술을 국산화하기로 했다.
한국서부발전은 2030년까지 ‘발전설비 외산 기자재 및 원천기술 국산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서부발전은 ‘중장기 국산화 로드맵’에 따라 2018년 국내외 발전시장의 미래 동향과 핵심부품 기술 트렌드, 국산화 현장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고 6500여 건의 국산화 대상품목을 선정했다.
제조기술의 난도와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2030년까지 국산화를 마치기로 계획을 세웠다.
서부발전은 앞으로 발전산업 분야 신규진출 희망기업들을 대상으로 ‘국산화 현장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기술 개발 진입장벽을 낮춰가기로 했다.
기업들이 서부발전의 발전설비를 통해 시제품을 실증할 수 있도록 서부발전은 시험방안(테스트베드)도 지원하고 ‘실증 확인서’를 발급해 판로 개척을 돕는다.
서부발전은 ‘국산화위원회’를 설치해 국산화에 실패했을 때도 현장실무자들을 면책한다.
국산화에 성공하면 그 성과를 제도적으로 보상할 수 있도록 ‘국산화 성과보상제도’도 도입한다.
서부발전은 국산화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81건 개발 성과를 거뒀다. 그 가치는 73억9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서부발전의 국산화 추진방식을 살펴보면 기술개발 난도와 중요도가 높은 증기터빈 핵심부품과 미분기 등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주기적으로 현장 교체빈도가 높은 복합화력 발전용 필터와 밸브 등은 현장에서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김병숙 사장은 “제조분야 강소 신규기업과 상생·협력해 해외에서 도입하고 있는 기자재와 기술을 도전적으로 국산화해갈 것”이라며 “기술회사로서 서부발전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한 뒤 외국에서 들여온 발전설비 기자재를 국산제품으로 바꾸는 일에 주력했고 발전사 최초로 국산화 관련 전담부서 ‘국산화부’도 신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