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아차가 앞으로 출시할 차량들은 이미 모두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하게 다진 차들이라는 점에서 기아차에 안정감을 준다.
K5는 ‘기아차는 K5 출시 이전과 출시 이후로 나눌 수 있다’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정도로 기아차 디자인경영에서 기념비적 역할을 하는 차량이다.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세계에서 1100만 대가량 팔리며 ‘레저용차량(RV) 명가 기아차’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기여한 차량으로 평가받는다.
기아차가 주력 제품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글로벌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박 사장도 모처럼 찾아온 대규모 신차 출시주기를 무척 반길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2014년 말 기아차 대표이사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공교롭게도 그의 취임 이듬해인 2015년에 글로벌 판매량 300만 대를 달성한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박 사장은 통상임금 소송과 중국 부진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2017년까지 계속 ‘수익성 후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17년 극도로 부진했던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2018년 실적이 반등하긴 했지만 이런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동차 판매라는 본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기업설명회에서 투자자들이 기아차의 신제품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력 차종의 차세대 제품뿐 아니라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파생차량 출시까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아차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기업 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5조9887억 원, 영업이익 2조58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가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기는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