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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게임사들 신작 출시 줄줄이 연기, 텅 빈 하반기에 실적 회복 난망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08-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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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게임사들 신작 출시 줄줄이 연기, 텅 빈 하반기에 실적 회복 난망
▲ 연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붉은사막’은 출시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펄어비스>
[비즈니스포스트]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치면서 윤곽이 드러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하반기 신작 라인업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당초 ‘대작 러시’가 예고됐지만 굵직한 타이틀들이 잇따라 내년으로 발표를 미루면서 라인업의 무게감이 줄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29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이번 주(8월11~14일)까지 진행된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주요 게임사들이 실적 발표와 함께 신작 출시 일정을 재조정했다. 

연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던 기대작들이 연이어 연기되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던 회사들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기대작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애초 ‘딩컴 투게더’, ‘어비스 오브 던전’(옛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노티카 2’, ‘블랙버짓’ 등의 올해 출시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계획이 없다.

최대 기대작이었던 ‘서브노티카 2’는 개발 지연으로 2026년으로 미뤄졌고 ‘딩컴 투게더’와 ‘어비스 오브 던전’은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 공개되지 않았다. ‘어비스 오브 던전’은 현재 국내를 제외한 일부 국가에서 소프트 론칭(테스트 출시) 중이며 피드백 반영 후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펍지: 블라인드스팟은 8월14일부터 9월2일까지 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 

웹젠도 상반기 CBT를 진행한 ‘테르비스’의 게임성을 보완하기 위해 출시를 내년으로 미뤘다. 연내 출시가 목표였으나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주요 게임사들 신작 출시 줄줄이 연기, 텅 빈 하반기에 실적 회복 난망
▲ 카카오게임즈도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를 비롯해 연내 출시 예정 신작들의 출시일정을 조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6종 중 4종의 출시를 대거 조정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4분기로 연기됐으며 프로젝트 Q(MMORPG)와 프로젝트 C(서브컬처), ‘갓 세이브 버밍엄’(오픈월드 좀비 시뮬레이션) 등도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장기 흥행을 위해서는 개발 기간을 충분히 들여 완성도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펄어비스의 ‘붉은사막’도 2026년으로 연기됐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파트너사와의 협업 일정 조율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돼 연내 최적의 출시 시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택탄’ 개발을 취소하고 아이온2를 제외한 브레이커스(내년 1분기)와 LLL(내년 3분기) 등 일부 타이틀과 스핀오프 게임 등 연내 출시 예정작들의 일정을 늦췄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택탄’은 게임성 평가 기준을 높이면서 개발취소를 결정했다”며 “신작들의  완성도를 높이고 내부 퍼블리싱 일정 충돌을 피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수백억 원대 개발비, 글로벌 경쟁 심화, 이용자 기대치 상승 등이 기대 신작들의 연기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개발 특성상 출시 일정이 미뤄지는 경우가 있다”며 “출시 모멘텀은 단 한 번뿐인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승부수’ 성격의 대작이 많은 상황에서 실패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출시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는 분위기다. 또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장르나 글로벌 동시 출시를 노리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늘면서 일정 가시성이 악화했다는 판단도 나온다.

이 가운데 하반기 신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카카오게임즈, 웹젠, 펄어비스 등은 연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작들의 매출 하향세가 뚜렷한 가운데 기대를 걸 신작들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실적 공백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상반기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줄어든 만큼 연내 실적 반등을 노리기보다는 기존 라이브 서비스 강화, 기존 게임 확장, 중·소규모 프로젝트로 공백을 버티는 전략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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