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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빅배스'에 시공능력평가 하락, 조완석 호실적 업고 반등 노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8-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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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개선을 이어가면서 ‘V자 반등’을 현실화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단행한 ‘빅 배스(대규모 손실 인식)’로 악화된 재무구조에 업계 위상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조 사장은 올해 실적 회복을 발판으로 내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빅배스'에 시공능력평가 하락, 조완석 호실적 업고 반등 노려
▲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17일 금호건설 반기 보고서를 보면 6월말 순차입금 비율은 10.14%로 3월말(31.38%)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6월말(42.94%)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순차입금 비율은 순차입금, 즉 기업이 빌린 돈 중에서 현금으로 바로 갚을 수 없는 부채를 자본총계로 나눈 수치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 가운데 하나다.

실적 회복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쌓였고 부채도 줄며 순차입금 비율도 낮아졌다. 금호건설이 건설경기 침체 아래서도 거둔 호실적을 토대로 빚을 갚는데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건설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 162억 원을 내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금호건설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넘긴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523억2144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유입으로 뒤바뀌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81억 원으로 같은 기간 36.9% 증가했다.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말부터 강조한 ‘V자 반등’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손실을 선제적·보수적으로 반영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한 해였다"며 "이후 철저한 관리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을 개선했는데 올해도 계속해서 ‘V자’ 반등을 이어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5월 20년 만에 새로 출범한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의 빠른 시장 안착에 힘입어 실적을 빠르게 회복했다.

금호건설은 2분기 실적을 두고 “연이은 실적 개선은 주택 부문의 안정적 수익 구조에 건축 부문 원가율 개선과 토목 부문 실적 회복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주택 부문은 아테라 중심의 안정적 원가율 관리와 우수한 분양 성과를 토대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건설 '빅배스'에 시공능력평가 하락, 조완석 호실적 업고 반등 노려
▲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는 1차와 2차에 걸쳐 큰 흥행을 거두며 '아테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사진은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 조감도. <금호건설>

지난해 7월 분양을 시작한 ‘고양 장항 아테라’는 계약 시작 1주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이밖에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와 인천 ‘검단아테라자이’ 등도 빠르게 완판행렬에 합류했다.

다만 조 사장으로서는 지난해 3분기 선제적으로 손실을 인식한 ‘빅배스’ 여파에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하락한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

금호건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위에서 24위로 하락했다. ‘빅배스’에 부채비율이 올해 3월말 648.44%까지 치솟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경영평가액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시공능력평가는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 네 가지를 고려해 매겨지며 통상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의 비중이 가장 크다.

금호건설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27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3% 감소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이 6.9%(864억 원) 줄었지만 경영평가액은 91.5%(2704억 원) 급감했다.

금호건설이 6월말 부채비율을 607.2%까지 3달 만에 41.2%포인트 끌어내리며 부실 털기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업계 위상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금호건설은 올해 상반기 공공주택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크게 쌓았는데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으로 공공공사 수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조 사장에게는 금호건설이 미분양 위험이 큰 지방 사업지도 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2월 분양을 시작한 ‘힐스테이트어울림 청주사직’이나 11월 ‘강릉아테라’, 올해 3월 부산 ‘에코델타시티 아테라’ 등은 초기 청약 부진 뒤 여전히 완판에는 이르지 못했다.

물론 금호건설이 올해 의왕군포안산지구와 남양주 왕숙지구, 하남 교산지구 등 3기 신도시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미분양 위험이 작은 사업을 다수 따냈다는 점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빅배스’ 이후 실적 개선을 확인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크게 낮아진 순차입금 비율처럼 부채비율도 크게 끌어내리면 향후 신용등급 산정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금호건설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다. 

금호건설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월말 기준 11%로 장부가액은 2214억 원 가량이다. 6월말 순차입금이 2270억 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빚을 털어내는 것도 가능한 셈이다.

금호건설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가며 안정성을 갖춘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금호건설은 “주요 분양 사업장이 착공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장 매출이 확대돼 실적 개선세는 3·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철저한 원가관리로 안정적이고 지속적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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