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최대 경쟁사인 대만 TSMC가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늘리고 연말까지 3천여 명의 기술인력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일 “TSMC가 삼성전자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발전속도를 앞당기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연말까지 대만에서 3천여 명의 기술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내놓았다. 2월 기준으로 4만9천 명에 이르는 임직원 수를 약 6% 늘리는 것이다.
닛케이는 TSMC가 인공지능과 5G통신 등 삼성전자와 경쟁이 예상되는 반도체 신산업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닛케이에 따르면 TSMC는 올해 약 100억~110억 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투자금액을 예정보다 더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모두 13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위탁생산 1위 업체인 TSMC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에 TSMC도 적극적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TSMC는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경쟁력의 핵심인 미세공정 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활발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TSMC는 최근 5나노 미세공정 반도체의 시험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5나노 미세공정 반도체의 대량생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 가운데 어떤 기업이 먼저 5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상용화와 고객사 확보에 성공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을 상대로 도입한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삼성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품목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 활용되는 포토레지스트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