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안정적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잡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 전자재료의 기술력을 높이고 적용분야를 확대해 성장을 추진한다.
김경훈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30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에 전자재료사업에서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분기에 대형 LCD패널에 사용되는 편광필름 소재의 공급 확대에 힘입어 전자재료사업부 매출을 지난해 2분기보다 늘렸다.
하지만 세계 반도체시장 침체의 여파로 반도체소재 매출은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소재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를 통해 꾸준한 영업이익을 책임지는 주력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전무는 하반기부터 삼성SDI의 올레드패널용 편광필름 생산을 늘려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세계 스마트폰업체가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제품 출시를 늘리면서 올레드 소재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김 전무는 “중화권업체로 주요 디스플레이 소재의 공급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외 고객사에서 모두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새 반도체공정에 사용되는 소재 공급 확대도 추진한다.
김 전무는 “삼성SDI는 EUV(극자외선)공정과 3D낸드 등에 사용되고 있는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반도체소재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반도체 시설투자에 앞으로 10년 동안 60조 원을 들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자연히 시스템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EUV 소재 수요도 급증할 공산이 크다.
삼성SDI가 계획대로 삼성전자 시스탬반도체에 쓰이는 신소재 개발에 성공한다면 전자재료사업에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소형 및 중대형 배터리는 세계 IT업황 변화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 전자재료는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수익성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어 삼성SDI의 중요한 수익 창출원이다.
삼성SDI는 반도체 소재 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올레드패널 소재의 공급 확대를 하반기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