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대한항공은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낮아진 데다 여객 성장률 둔화와 화물 물동량 감소 등 항공시장 환경도 악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기존 4만1천 원에서 3만3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29일 2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주가 상승의 한 축을 상실했다”며 “국내 항공시장 성장 잠재력 감소와 화물 물동량 개선도 어려워 단기간 내 주가 반등은 어렵다”고 바라봤다.
2018년 하반기부터 KCGI가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한진그룹과 지분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2020년 주주총회까지 계속 지분을 매입해 KCGI의 영향력이 커지고 대한항공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6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인수하고 이를 10%까지 늘리기로 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낮아졌다.
정 연구원은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백기사 역할을 자칭한다고 언급한 바 없다”면서도 “대한항공과 합작회사를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고려하면 델타항공이 KCGI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델타항공이 잠재적으로 한진그룹 백기사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동원할 수 있는 지분은 39%로 KCGI와 지분 격차는 23%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정 연구원은 “KCGI가 단기간에 지분 격차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속적 경영개입을 통해 한진그룹 가치 제고를 유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 매출 3조688억 원, 영업적자 133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인건비 증가와 화물 물동량 감소에 따른 화물 매출 감소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로 순이익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2019년 국제선 여객 성장률을 7.5%로 예상했다. 여행 수요 둔화와 일본 노선의 수요 감소로 기존 8.8%보다 낮아졌다. 화물 수송 운임도 기존 추정치보다 3% 낮춰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