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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라면세점 독점논란,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에 변수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6-16 1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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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선정과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롯데 신라면세점 독점논란,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에 변수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사업 부문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2년 파라다이스면세점을 합병한 뒤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신평은 신세계조선호텔의 영업이익률이 2013년 2.4%에서 지난해 -3.9%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4월 김해공항에 면세점 문을 연 뒤 공항면세점의 높은 임차료가 영업부진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위해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했다. 신세계그룹은 사업권을 따낼 경우 임차료가 높은 공항면세점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면세사업은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성도 적지 않다.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 경우만 봐도 높은 임차료 부담에 발목이 잡혀있다.

국내 최대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독과점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두 곳은 지금까지 국내 면세시장의 80%를 점유해 왔다. 호텔신라는 이번 입찰에서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으면서 기존 사업자의 독점우려를 해소하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면세사업의 독과점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의 관세청 대상 질의에서 “면세점 신규특허와 관련해 면세점사업은 2007년 2조6442억 원이던 매출액이 2014년 8조3077억 원으로 급증하는 등 각광받고 있다”며 “면세점시장은 호텔롯데가 50%, 호텔신라가 3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독과점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신규특허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공정거래법 규정에 따라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시장지배적 사업자라 면세점 신규특허 신청접수는 잘못됐다”며 “현재로도 시장점유율이 80%가 넘는 재벌기업에 신규특허를 내주는 것은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매출 세계1위로 황금알 낳는 거위인 면세점시장에 덩치 큰 고래들만 우글거린다”며 “관세법 개정을 추진하고 상임위 차원에서 법적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신라면세점 독점논란,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에 변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새정치민주연합은 대기업 위주의 면세점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독점 논란이 커질수록 기존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다.

관세청은 4일 입찰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으나 신설·합작법인에 대한 평가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관세청이 어떤 기준을 내놓느냐에 따라 이번 입찰에서 새로운 법인으로 참여한 업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면세사업 자체에 대한 우려도 메르스 확산 여파로 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달 들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협회는 이달 공항 면세점 매출이 전월보다 20%, 시내 면세점 매출은 30%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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