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온라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e커머스업계 유료멤버십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쇼핑은 할인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온라인부문의 성과가 절실하다.
▲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
10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에도 국내 할인점과 슈퍼마켓이 e커머스업계와 경쟁 심화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증권은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 52.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도 1분기와 비교해 1.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인데 e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진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에 롯데쇼핑도 최근 통합 온라인서비스 ‘롯데ON’에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온라인사업 강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1일부터 도입된 롯데쇼핑의 유료멤버십 서비스 ‘롯데오너스’는 월 회비 2900원에 백화점, 마트, 슈퍼마켓,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롯데닷컴 등 롯데쇼핑 7개 계열사 쇼핑몰 무료배송 쿠폰과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롯데월드, 롯데콘서트홀, 롯데렌탈 등 롯데그룹 비유통 계열사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근 e커머스업계는 가격 할인과 배송에 이어 유료멤버십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e커머스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가격과 상품만으로는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쇼핑몰 이용자들은 한 쇼핑몰을 꾸준히 이용하기보다 그 때 그 때 사고자 하는 상품의 가격과 혜택을 따져 여러 쇼핑몰을 옮겨 다니는 경향이 있다.
e커머스기업들은 보통 유료멤버십 회원이 회비로 낸 비용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고객 이탈을 막고 구매량을 늘리는 효과를 노린다.
e커머스시장은 끊임없이 경쟁사보다 더 좋은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결승선이 없는 경기장인 셈이다.
롯데쇼핑에게는 이런 e커머스시장의 특성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쇼핑은 현재 쿠팡, 위메프 등 e커머스기업뿐 아니라 전통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과 비교해서도 온라인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료멤버십 서비스만을 놓고 봐도 롯데쇼핑은 한 발 늦게 출발선상에 섰다.
e커머스업계 선두주자 쿠팡은 2018년 10월 유료멤버십 ‘로켓와우클럽’을 내놨다. 로켓와우클럽 회원은 월 회비 2900원에 가격 상관없이 로켓배송 상품을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고 30일 안에는 무료 반품이 가능하다.
쿠팡의 로켓와우클럽은 출시 1주일 만에 15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2019년 3월에는 가입자가 170만 명을 돌파했다.
쿠팡은 최근 로켓와우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할인행사 등을 펼치면서 회원 혜택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위메프는 올해 1월부터 ‘특가클럽’이라는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특가클럽 회원들은 1년 9900원의 가입비만 내면 특가상품을 살 때 포인트 결제를 포함한 결제금액의 2%를 돌려받고 다른 온라인 쇼핑몰보다 비싸게 상품을 구매하면 차액의 200%를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차별화된 온라인 콘텐츠와 서비스를 구축하고 여기에 롯데그룹이 지닌 구매력과 고객 데이터, 물류망, 유통 계열사들 사이의 시너지가 더해진다면 온라인시장에서도 ‘유통대기업’의 저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롯데쇼핑은 2018년 5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사업 통합을 선언하고 5년 동안 온라인사업에 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2018년 8월 롯데e커머스사업본부가 출범해 2019년 4월 한 번의 로그인으로 7개 롯데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롯데ON’서비스를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