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의 잇따른 기술수출계약 권리반환으로 연구개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마일스톤(기술 수수료)의 감소로 재무부담의 완화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돼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 우종수 한미약품 경영관리부문 사장(왼쪽), 권세창 한미약품 신약개발부문 총괄 사장.
한국신용평가는 잇따른 기술수출 권리반환으로 한미약품의 연구개발성과 지속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은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의 HM61713 권리 반환, 사노피와 퀀텀프로젝트 계약조건 변경 등 일부 수출건에 차질이 빚어진 데 이어 2019년 일라이릴리의 HM71224, 얀센의 HM12525A 등 주요 기술수출 건에 계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수익창출구조의 지속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한미약품의 순차입금은 기술수출 계약으로 예상되는 제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기술수출 권리반환에 따른 계약금을 반환하면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2016년 말 45억 원에 불과했던 연결 순차입금은 2019년 3월 말 6124억 원으로 늘어났다.
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이 2016년 이후 신규 기술수출계약이 없는 가운데 기존 수출 건을 통한 수익창출이 차질을 빚고 있어 대규모 시설투자 등으로 확대된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의 잔여 기술수출 건의 순조로운 임상과 시판허가, 추가적 기술수출 계약체결을 통한 연구개발 성과 지속 여부가 앞으로 한미약품의 신용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면서 핵심 신약 후보물질의 원활한 진행을 통한 현금유입으로 재무부담을 완화하면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