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와 신성통상이 일본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와 신성통상은 광복절을 앞두고 일찍부터 홍보활동에 들어갔는데 최근 반일정서 흐름을 타고 SPA(제조와 유통을 함께하는 의류브랜드)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스파오(왼쪽) 로고와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 로고. |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온라인사이트에서 일본기업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위터에서 07fw4 계정을 사용하는 한 계정주는 “일본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 소재 등 수출 규제를 한 것은 전쟁 선언”이라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생활화 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유니클로 등 ‘일본 기업 리스트’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와 신성통상의 '탑텐'은 광복절을 앞두고 일찍부터 ‘애국’ 마케팅을 펼쳐왔는데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애국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성통상은 8월 광복절을 앞두고 ‘8.15 캠페인 티셔츠’를 선보였다. 모두 5종류로 1945, 윤동주, 김구, 유관순 등 대한민국의 독립과 관련된 숫자와 인물을 내세웠다. 탑텐은 앞서 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티셔츠를 출시해 ‘완판’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도 토종 캐릭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는데 26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광복 100주년을 맞아 일찍부터 고객조사를 통해 준비한 협업”이라며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은 토종과 토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고 젊은 세대에게 국산 콘텐츠를 더욱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와 신성통상은 2005년 한국에 들어온 유니클로보다 늦게 국내 SPA시장에 진입했다.
이랜드월드는 신성통상보다 앞선 2009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매출 3200억 원을 냈다.
신성통상은 2012년에야 SPA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5년 동안 탑텐에서 적자를 내다가 2018년 매출 2천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유니클로는 2005년 한국에 상륙하면서 선점효과를 통해 SPA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회계년도 (2017년 9월~2018년 8월)에 매출 1조3732억 원을 거뒀다.
국내 SPA시장 규모가 2017년 기준으로 3조7천억 원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유니클로가 매출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37%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두 회사 모두 매출에 비춰보면 국내 SPA시장에서 유니클로를 따라잡기에는 아직까지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한다면 두 회사의 반사이익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셌던 주말 국내 SPA브랜드에서 매출이 소폭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매운동이 장기화한다면 반사이익이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