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노르웨이 ‘선박왕’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4일 “노르웨이 선박왕 욘 프레드릭센이 현대중공업에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을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선박 중개업자를 인용해 프레드릭센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하려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이중연료 추진방식을 탑재해 석유연료 추진방식의 일반적 초대형 원유운반선보다 건조가격이 1척당 1천만 달러 비쌀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프레드릭센이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을 한꺼번에 발주해 가격을 낮추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의 건조가격은 9300만 달러였으며 한국 조선사들의 계약가격은 9500만 달러가량이었다.
애초 프레드릭센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과 옵션물량 2척의 건조의향서를 중국의 다롄조선과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 2개 조선사에 각각 보내 8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발주하려 했다.
그러나 두 발주가 모두 무산되자 현대중공업으로 눈을 돌렸다고 트레이드윈즈는 전했다.
프레드릭센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큰 선박회사인 프레드릭센그룹의 오너로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재판매 선박을 구매할 때도 한국 조선사들을 찾는 등 한국 조선사를 선호하는 선주로 알려져 있다.
프레드릭센은 앞서 6월 현대삼호중공업의 재판매 초대형 원유운반선 1척을 9250만 달러에 구매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노르웨이 선박회사 헌터그룹에 인도하려던 8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구매할 준비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