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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일원로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의 온상으로 꼽히면서 8일 오전 환자가 급감해 대기실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늘어난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34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관련 정보공개에도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듭 요구했다.
박 시장은 “확인환자의 동선, (35번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참석한) 병원 심포지엄 참가자들의 연락처 등을 받지 못했다”며 서울시가 요구한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메르스 확산방지조치에 어려움이 있다며 삼성서울병원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으면 곧바로 필요한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격리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최고의 시설로 손꼽히는 종합병원이다. 전국 각지의 환자들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다.
그러다 보니 삼성서울병원이 서울과 전국단위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8일 오전 기준 삼성서울병원에서 17명의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해 이 병원에서 나온 환자만 34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7일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병원 6곳과 이들이 경유한 병원 18곳 등 전국 24개 병원의 실명을 공개했다. 하지만 메르스 발생 18일 만에서야 이뤄진 이런 조처가 너무 늦은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무성하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17명의 메르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메르스 감염의 온상이라고 집중포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욱이 삼성서울병원에서 10대 확진환자가 나온 점은 충격을 더한다. 메르스는 10~20대 보다 50대 이상의 면역력이 약한 연령층에 감염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던 16세 남자 고등학생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아 그동안의 예상을 뒤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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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7일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환자 현황과 대책 등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대응과 조처에도 불신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삼성서울병원이 밀접 접촉자를 격리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격리관찰자에 포함되지 않는 환자들에게서 일부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이번 메르스 유행은 14번째 감염자의 응급실 진료에 국한된 것으로 다른 병실이나 지역사회 감염은 없었다”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에 노출된 환자 285명, 의료진 193명을 격리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가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메르스 관련 요구자료를 거듭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질병 관련 대응이 국내 최고병원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8일 국회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삼성서울병원의 늑장대응을 지적하며 “국내 최고 병원이 최악의 메르스 전파자로 바뀌었다”면서 “삼성그룹은 이 문제 대한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