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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의 경영권 승계구도는 오리무중, 이중근의 생각은?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6-07 07: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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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 회장은 올해 75세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78세)보다 나이가 적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74세)이나 구본무 LG그룹 회장(71세)보다 많다.

70대에 접어든 오너 회장들이 대개 차기 경영권 구도를 착실하게 준비해 놓고 있는 반면 이 회장의 후계 구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부영의 경영권 승계구도는 오리무중, 이중근의 생각은?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은 이 회장이 아직 왕성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를 논할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슬하에 3남1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경영 전면에 나선 적은 없다. 이 회장의 자녀들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다.

장남인 이성훈(48) 부영 부사장은 자녀들 가운데 유일하게 부영 지분(1.64%)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광영토건 지분 8.33%도 소유하고 있다.이 부사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법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 부사장은 부영에서 기획과 연구개발을 담당하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엘리트코스를 밟았고 동생들이 소유하고 있지 않는 부영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이 회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부사장이 지주회사인 부영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점도 후계구도에서 유리한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부사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부영 사내이사를 사임했다. 또 부영 지분도 2.18%에서 1.64%로 낮아졌다. 이 부사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분을 늘려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지분이 줄어든 데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이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은 것”이라며 “지분감소는 세금을 납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후계구도에 변화를 줄 만큼 의미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회장의 차남은 이성욱(46) 전 부영파이낸스 이사다. 이 전 이사는 고려대를 나와 현재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이사가 지금은 유학중이지만 전에 부영의 임원을 맡기도 했고 투자신탁을 운영한 적도 있어 귀국 뒤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

막내아들은 이성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다.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부영의 경영권 승계구도는 오리무중, 이중근의 생각은?  
▲ 이성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 대표는 영화감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2008년 ‘스페어’를 시작으로 2009년 ‘바람’, 2011년 ‘히트’ 등을 내놓았으나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이 회장은 막내아들이 품고 있는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 회장은 동광주택을 통해 부영엔터테인먼트에 수십억 원의 운영비를 빌려줬고, 부영이 소유한 건물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부영엔터테인먼트의 사무실로 쓰게 했다.

부영엔터테인먼트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2012년 이 회장의 부인인 나길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화기건이 부영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했다. 합병 뒤 대화기건은 회사이름을 부영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이 대표는 합병된 회사의 대표이사를 계속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영화제작 일을 내려놓고 대화기건의 건축설비사업을 이끌면서 광영토건 감사로도 재직하고 있다.

부영그룹 안팎에서 이 대표가 워낙 이 회장의 적극적 지원을 받은 데다 지금도 사업에 관여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 회장이 이 대표를 후계자로 점찍어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회장의 막내딸인 이서정 부영주택 상무(42)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경영권 승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줄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누가 경영권을 승계받든 지분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부영그룹 지주사인 부영만 해도 지분의 93.79%를 보유하고 있다.

부영이 지난해 자사주를 취득할 때 가격이 주당 9만4884원이었던 것을 적용하면 이 회장이 보유한 부영의 지분가치는 1조2459억 원에 이른다. 이 회장의 후계자가 이 지분을 물려받으려면 내야하는 상속세나 증여세만 6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영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어 아직 경영권 승계를 언급할 상황은 아니며 아직 후계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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