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의 퇴직연금 메뉴에 하나연금통합포털을 개설해두고 삼성자산운용, 국세청 홈택스, 국민연금공단, 한국주택금융공사, 금융감독원 파인 등에서 제공하는 연금 관련 정보를 올려두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제공하는 연금 관련 리서치정보나 생애주기펀드(TDF) 상품 설명을 살펴볼 수 있으며 해당 메뉴에서 바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다양한 자산운용사의 연금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2월부터 하나금융그룹이 제공하고 있는 24시간 365일 연금계좌 개설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신한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연금상품에 가입하거나 변경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며 "이 서비스가 반응이 좋아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메뉴를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연금시장의 흐름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기술을 총동원해 연금사업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연금시장에서 개인이 관여하기 어려운 확정급여(DB)형이 많았는데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다는 지적이 많아지면서 확정기여형(DC)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회사가 알아서 관리해주는 확정급여형과 달리 확정기여형이나 개인형퇴직연금 상품은 개인이 직접 상품을 변경하거나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 때문에 바쁜 일상 속에서 연금 수익률을 관리하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퇴직연금을 관리해야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일반대중들이 퇴직연금 수익률과 관련해 관심이 높아진 데다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장려하고 있어 개인형퇴직연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하나은행은 이에 발맞춰 경쟁사보다 조금 일찍 개인형퇴직연금의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이미 모바일 비중이 30%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하나금융그룹을 ‘디지털 정보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해왔는데 연금사업에도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새로 짜며 직원들에게 코딩을 배우도록 장려하는 등 디지털 역량을 기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은행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전산부에서 근무하며 금융업에서 정보통신(IT)기술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몸소 느꼈다고 전해진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번 퇴직연금사업에서도 디지털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