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이 효율적 공장 운영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전 사장은 수주물량을 넘지 않도록 생산량을 조절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타이어 재고가 쌓이면 싼값에 팔 수밖에 없어 비용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생산량을 통제해 타이어 재고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통제해 왔는데 이 덕분에 올해 1분기에 재고자산을 4958억 원까지 줄일 수 있었다. 2018년 1분기 재고자산은 5632억 원보다 12% 줄어든 수치다.
전 사장은 생산량 통제뿐 아니라 생산라인에 따라 인력 전환배치도 하고 있다.
공정별로 근로시간이 천차만별이라 전환배치를 시행하면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을 동일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어 특근수당 등을 줄일 수 있고 유휴인력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어떤 파트는 물량이 많아서 초과근무를 하는데 필요에 따라 전환배치를 하면 평균 근무시간을 맞출 수 있다”며 “회사로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환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 수주물량을 늘리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인 만큼 효율적 공장 운영은 전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안일 수밖에 없다.
세계 타이어업황이 여전히 좋지 못한 데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그룹마저 최근 내놓은 신차에 해외 브랜드 타이어를 장착하면서 국내 타이어기업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금호타이어가 2분기에는 9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끊고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이는 전 사장의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다만 전환배치를 향한 노조원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 전 사장이 효율적 공장 운영을 지속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번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전환배치가 꼽힐 만큼 노조원들은 회사쪽이 시행하고 있는 전환배치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새로 들어선 노조 집행부는 집행부가 없던 사이 회사가 전환배치를 시행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 노조 집행부는 전환배치 문제가 단체협약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만큼 관행에 따라 고용안정노사발전위원회를 열어 논의를 거친 뒤 전환배치를 시행했어야 하는데 집행부 공백기를 틈타 임의적으로 전환배치를 시행한 점을 문제삼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노조 찬반투표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3월28일에 기존 집행부가 모두 물러나고 5월17일 새 집행부가 들어설 때까지 2개월 남짓 집행부가 부재한 상황이었다.
금호타이어는 4월부터 생산 운영계획을 조정하고 전환배치 등을 시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