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티가 우버를 벤치마킹해 B2B(기업 사이 거래)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는 우버의 기업가치가 90조 원에 이르는 것처럼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한국에서 모빌리티시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는데 이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 류긍선(왼쪽),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 |
11일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를 통해 카카오 택시, 블랙(고급택시), 대리, 주차, 바이크, 내비 등 모두 6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5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들어 특히 B2B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는 우버의 수익모델을 벤치마킹해 국내 여건에 맞게 내놓은 것이다.
강태훈 카카오모빌리티 개발자는 10일 스타트업 포럼인 ‘엔젤리더스포럼’에서 “우버가 B2B서비스를 통해 기업 6만5천 곳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처럼 카카오모빌리티도 B2B서비스에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버는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보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더 크게 하고 있다”며 "이 시장이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 개발자는 미국 우버 본사에서 3년 동안 일했으며 올해부터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일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버의 B2B서비스를 벤치마킹해 2월부터 B2B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회원 전용서비스 ‘카카오 T for business’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업무택시’ 모델이다. 업무택시는 기업 임직원들이 출장, 외근 등 업무를 위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임직원들이 개별적으로 택시를 이용한 뒤 영수증을 기업에 제출하고 기업에서 내역을 확인해 비용을 정산해 왔다. 영수증을 발급, 제출, 확인, 보관하는 과정을 일일이 거쳐야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업무택시 전용시스템을 기업회원에게 제공한다. 카카오T를 이용해 기업 임직원에게 택시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및 이동 내역도 각 기업의 전용 관리시스템으로 자동 전송한다.
롯데백화점, 하나금융투자, BC카드 등 약 400여개의 기업이 카카오 T for business에 가입했으며 앞으로 6천여 개 기업이 가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개발자는 “B2B서비스는 우버가 6만5천 곳의 기업에 서비스한 것을 비추어 보면 아주 시장이 크고 계속 확장해 나갈 여지가 많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업무택시 뿐만 아니라 고급택시, 대리운전에서도 B2B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정주환 공동대표는 평소 택시, 카풀 등 논란을 빚는 서비스를 제외하고도 모빌리티시장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시장 자체도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는데 B2B사업 확대로 여기에 한발짝 다가가고 있다.
정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모빌리티사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기업들을 위한 헬리콥터 전용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고 전세기 여러대를 맴버십 형태로 공유하는 서비스도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물품 배달을 위한 전기 자전거서비스도 최근에 출시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버의 기업가치는 전통 자동차회사 3개를 합친 것보다 큰데 우리도 할 수 있다”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혁신적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 만족도를 높여 이 판을 100조, 200조 원으로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