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면역증강제 ‘IVIG-SN(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의 미국 출시 지연으로 단기적 성장동력이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일 “GC녹십자가 미국 면역증강제시장 진출전략을 변경해 IVIG-SN의 가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다만 2분기에는 백신 수출이 정상화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C녹십자는 당초 미국에서 5% 용량의 IVIG-SN을 먼저 승인받은 뒤 10% 용량의 IVIG-SN을 승인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5% IVIG-SN이 두 번이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10% 용량부터 승인을 받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오창 A공장의 한정된 생산량을 감안해 5%와 10% IVIG-SN 가운데 전략적으로 하나를 먼저 선택해야 했기 때문이다.
미국 면역증강제시장에서 2017년 기준으로 10% IVIG-SN 시장규모는 5억6천만 달러(약 6600억 원)인 반면 5% IVIG-SN은 8천만 달러(약 946억 원)에 불과하다.
GC녹십자는 2020년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10% IVIG-SN의 재허가신청(BLA)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기대했던 미국 진출 시점보다 1년 가까이 지연되는 것이다.
IVIG-SN의 가치는 미국 출시가 늦춰지면서 기존보다 29% 떨어진 4510억 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GC녹십자는 4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9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570만 달러(약 403억 원)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해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GC녹십자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663억 원, 영업이익 22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71.3% 증가하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IVIG-SN의 미국 발매시점이 지연돼 투자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현재 GC녹십자 주가는 역사적 저점에 형성돼 있다”며 “IVIG-SN이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을 가능성은 82%”라고 분석했다.[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