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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윤갑한(오른쪽)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이 지난해 10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2014 임금협상 단체교섭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기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현대차가 노조의 단체협상 요구안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소식지를 통해 “회사는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고 2015년 단체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회사가 회신을 통해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회사가 매년 수조 원의 이익을 내면서도 항상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노조의 요구를 온전하게 수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5일 ‘국내공장 신증설 때 즉시 검토하고, 국내와 전체(해외 포함) 생산량에 대해 노사가 합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단체협상 요구안을 회사에 공문으로 보냈다. 노사는 그동안 국내 생산량에 대해서만 합의해 왔는데 이를 해외까지 확대하자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22일 노조의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의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사안은 교섭대상에 포함될 수 없다며 노조에게 요구안의 재검토를 요청한 것이다.
현대차는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해외공장 때문에 국내공장 조합원들의 고용이 영향을 받은 사례는 없으며 오히려 해외공장 확대로 현대차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생산량 결정을 합의하자는 노조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려면 과도한 비용이 들어 현재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당장 수용할 수 없는 요구가 포함돼 있다는 뜻도 전달했다. 환율 불안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수입차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안팎으로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조는 “2014년 생산량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졌다”며 “경영의 책임을 왜 경영진이 아닌 조합원에 지우려 하느냐”고 공박했다.
노조는 또 “회사가 무분별한 해외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국내공장 조합원의 고용을 우선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차 노사는 6월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들어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