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9-06-07 16: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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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가 수익성 부진의 바닥을 찍고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강동화 대표이사에게는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두 번째 기회다. 2년 전에도 각자대표에 올랐다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내고 1년도 안돼 물러났는데 이번에는 조짐이 좋아 보인다.
▲ 강동화 인터파크 각자대표이사.
7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인터파크는 조직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는 조직개편을 통해 공통비용을 줄이고 비용통제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1분기부터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았던 쇼핑과 도서부문의 적자폭이 축소되고 있고 하반기 영업이익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인터파크는 1분기에 영업이익 51억 원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영업이익 160억 원가량을 거둬 지난해보다 2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직 효율화에 따라 인건비를 637억 원 아끼고 도서사업 적자를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터파크는 엔터테인먼트·티켓사업과 투어(여행)사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을 쇼핑과 도서부문의 적자가 해치는 상황이 계속돼왔다. 그러나 올해는 쇼핑, 도서부문 적자가 지난해 121억 원에서 90억 원가량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이는 '선택과 집중' 전략 덕분으로 여겨진다. 강 대표는 SNS에서 바로 티켓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업계 부동의 1위인 티켓사업부문을 강화하고 부진한 도서사업에서는 수익성 낮은 유통망을 정리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말 전임인 이상규 단독대표체제에서 강동화 김양선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는데 특히 강 대표는 3년 전에도 대표를 지낸 적이 있다.
2016년 6월 각자대표에 선임됐으나 10개월도 채 지나치않은 이듬해 3월 대표 직함을 내려놨다. 이 기간 인터파크는 서버관리 소홀로 고객정보를 1천만 건 넘게 유출하는 사고를 일으켰고 2016년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0%나 쪼그라들며 부진했다.
강 대표는 사고가 외부에 알려진 직후인 2016년 7월25일 직접 사과했지만 해킹이 일어난 2016년 5월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차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당시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2022년 3월까지로 많이 남아 있었다.
강 대표에게는 이번이 실수를 만회할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대표에 오른 이후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답게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말 강 대표의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을 실행했다. 기존에는 사업부문이 쇼핑, 도서, 투어, 엔터테인먼트·티켓 등 상품 중심의 4개로 나뉘어 있었으나 이를 사업총괄부문으로 합쳤다. 동시에 부문별로 분리돼 있던 영업과 마케팅 등의 부서를 역할과 기능 중심으로 한데 모아 서비스총괄부문으로 편성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기존 핵심사업들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을 건강한 구조로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사업총괄부문과 서비스총괄부분이 각각 삼성동, 서초동으로 떨어져 있지만 2022년에는 판교 사옥의 통합오피스로 이전하면서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강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터파크는 엉킨 실을 풀어가는 중”이라며 “2018년 말부터 대표이사 교체, 4개 사업부문에 관한 간접비 통합작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결과 비용 감소에 들어갔고 보유한 자회사 가운데 인수합병시장에서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면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