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최근 발표한 모객자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5월 송출객 수(항공권 판매 제외)는 2018년 5월보다 15.9% 감소했다.
특히 5월에는 그동안 호조를 보이던 동남아 송출객 수까지 감소했다.
동남아 송출객 수는 그동안 하나투어의 월별 송출객 수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던 가운데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연속된 자연재해로 크게 줄었던 일본여행 수요 역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하나투어의 5월 일본여행 송출객 수는 지난해 5월보다 무려 28.5% 감소했다.
여름휴가 등으로 여행업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7, 8월 여행상품 예약건수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6.9%, 15.4% 감소하며 부진하다.
하나투어의 여행상품 판매 부진은 여행 트렌드가 자유여행 위주로 변하면서 주력상품인 패키지상품이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체 출국자 수 연간 성장률은 5.9%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하나투어의 패키지상품 판매는 오히려 12.2%줄었다”며 “2분기 상황 또한 항공권 판매는 양호하지만 패키지는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7일부터 일산 킨덱스에서 열리는 2019 하나투어 여행박람회가 여행 수요를 반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박람회는 각 나라의 관광청과 여행업체들이 공연과 이벤트 등을 통해 여행을 홍보하고 즉석에서 각종 할인행사도 진행되는 만큼 침체돼있는 여행 수요를 자극하는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경쟁사 모두투어는 지난해 가을 여행박람회를 통해 여행 수요를 반등시킨 적이 있다.
모두투어는 여행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던 8월 말~9월 초에 여행박람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모두투어는 2018년 10월 여행상품 예약건수가 2017년 10월보다 22.5% 늘어날 수 있었다.
여행박람회는 최근 탈패키지, 특수지역 여행 트렌드에 맞춰 하나투어가 주력하고 있는 새로운 상품들의 홍보효과도 낼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쇼핑과 옵션을 제거한 상품, 내 일행끼리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품 등 기존 패키지여행의 단점으로 꼽히던 점들을 개선한 신규 패키지 상품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며 “전체 해외여행 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 미디어를 통해 화제몰이를 한 여행지나 다른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특수지역을 찾는 여행은 여전히 인기”라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여행상품 예약률이 7월부터는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예약률 지표는 지난해 주요 관광지에 연이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이전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감소율이 높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하나투어가 발표한 송출객과 여행상품 예약률 지표는 자연재해 발생 이전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높았던 수요가 반영된 2018년 5월을 기준으로 비교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기준이 매우 높다”며 “예약 증감률은 7월부터 좋아지기 시작해 8월 초에는 증가로 전환되는 등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