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르노에 합병 제안을 철회했다.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의 탄생을 예고하는 거대 자동차업체 사이의 합병 추진이 결국 무산됐다.
▲ 5일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르노에 합병 제안을 철회했다. |
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가 5일 성명을 내고 “프랑스 르노자동차와의 합병 제안을 철회한다”며 “프랑스 정치상황이 성공적 합병에 현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성명 발표는 이날 르노 이사회에서 최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피아트크라이슬러와의 합병 결정 연기를 요구한 이후에 나왔다.
르노 이사회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합병 제안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질질 끄는 모습을 보이자 피아트가 제안을 거둬들인 것이다.
르노 이사회 관계자는 6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르노의 주식을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합병과 관련해 연기를 요청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주식 15%를 소유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애초에 구매비용 절감,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개발비용 분담 등 합병 이익이 크다고 생각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르노의 합병을 지지해왔다.
하지만 르노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한편 이번 합병이 르노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피아트만 구제할 것이라는 뜻을 보이며 합병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공장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합병에 따른 공장 폐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BFM 방송에 나와 “시간을 두고 일을 처리하자”며 “서둘러 합병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5월27일 르노에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는 합병을 제안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됐다면 독일 폴크스바겐, 일본 도요타에 이어 한 해 평균 생산대수 870만 대 규모의 세계 3위 자동차회사가 탄생하는 것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