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타이젠폰’을 앞세워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신 사장은 타이젠폰 라인업을 확대해 초저가시장뿐 아니라 중저가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 타이젠폰, 방글라데시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인기
27일 외신을 종합하면 신종균 사장은 삼성전자의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타이젠폰을 앞세워 신흥시장을 공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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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전자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삼성전자의 타이젠폰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최근 조사결과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타이젠폰 ‘Z1’은 해마다 17% 이상 성장하는 방글라데시 스마트폰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방글라데시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23.4%를 기록해 현지업체 심포니모바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심포니모바일의 주력상품이 60 달러 정도인 반면 삼성전자 Z1은 92 달러로 비교적 높은 가격이기 때문에 판매량 1위 달성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시장에서 Z1의 누적 판매량이 50만 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Z1은 인도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10만 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신 사장은 타이젠폰 Z1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인 ‘Z LTE’와 ‘Z2’ 출시를 앞두고 있다. Z1로 초저가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타이젠폰 라인업을 중저가시장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신 사장은 타이젠폰 출시 국가를 미국과 러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 더 많은 국가들로 늘리기로 했다.
◆ 신종균, 타이젠폰의 신흥시장 공략에 기대
신 사장이 타이젠폰을 앞세워 신흥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세계 스마트폰시장 둔화에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같은 신흥시장은 높은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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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타이젠 스마트폰 'Z1' |
신 사장은 이런 신흥시장의 경우 인구가 많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의 시장선점 효과가 크지 않아 타이젠폰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스마트폰시장 성장둔화가 가속화해 세계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27.6%에서 올해 11.3%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IDC는 “중동시장과 아프리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의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2019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9억 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 사장이 타이젠폰을 앞세워 초저가시장과 중저가시장을 공략한다면 신흥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판매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신 사장은 최근 타이젠 운영체제 앱스토어인 ‘타이젠 스토어’의 유료앱 판매허용 국가를 확대하고 개발자들을 모집하며 타이젠 운영체제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타이젠은 아직 인지도가 낮고 앱 생태계도 갖춰지지 않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에 비해 불리하다”며 “하지만 경쟁 스마트폰들의 시장선점 효과가 적은 신흥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