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상품성이 강화된 만큼 판매가격도 높아질 가능성이 커 그랜저의 판매량을 추격하는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아자동차 'K7'.
30일 기아차에 따르면 2세대 K7인 ‘올 뉴 K7’의 부분변경모델의 공식 판매시점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기아차는 6월12일부터 K7 부분변경모델의 사전계약을 받는다. 공식 판매일은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초로 예정됐다.
기아차 판매대리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기아차는 6월24일부터 차량을 출고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생산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K7을 부분변경하면서 내외장 디자인에 소폭 변화를 줬다. 기존 K7를 상징했던 ‘Z’자 모양이 포함된 램프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강인한 모습을 주는 방향으로 램프 디자인을 일부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커뮤니티에 공개된 K7 부분변경모델의 시험주행 사진들을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디자인은 이전보다 굵게 디자인돼 강인한 이미지가 연출됐다.
기아차는 K7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확대 적용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홍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분변경모델 출시를 앞두고 대리점에 내려온 협조공문 등을 보면 이번에 출시될 K7의 가솔린과 디젤모델 모든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에 전방충돌 방지보조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차로이탈 방지보조와 운전자 주의경고 등의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K7에서는 2.4 가솔린모델 기준으로 최하위 트림인 프레스티지보다 한 단계 높은 노블레스 트림에서 이런 기능들이 기본으로 적용됐는데 이를 전체 라인업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최근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이 차량을 막론하고 기본사양으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K7의 경쟁모델인 그랜저가 이런 기능들을 모두 갖추고 있어 상품성 강화에 공격적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K7은 K시리즈 형제 세단(K3, K5, K7, K9) 가운데 2009년 가장 먼저 출시됐다.
젊은 감각의 디자인에다가 주행감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덕에 출시 초기인 2010년에 연간 판매량 4만2천 대를 넘기며 그랜저(3만2697대)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랜저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과 비교해 K7은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한계를 보였다.
현대차는 2018년에 그랜저를 국내에서 모두 11만3101대(하이브리드 포함) 판매했지만 기아차의 K7 판매량은 4만 대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그랜저는 2018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여섯 달 연속으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최다 판매모델에 올라 있지만 K7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가 K7 부분변경모델에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을 대폭 확대하고 스마트스트림엔진 등 새로운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을 장착한 만큼 그랜저와 정면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아차가 K7의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한다는 점이 경쟁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기아차는 최신 사양을 기본적으로 적용한 만큼 기존 모델보다 최하위 트림 기준으로 가격을 최소 130만 원 이상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모델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공식 대리점 등에서 최대 150만 원가량의 지원금을 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가격이 300만 원 인상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관련 커뮤니티에 퍼져 있는데 이를 놓고 그랜저와의 사양 차이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