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삼성전자의 차기 패블릿에 전용 스타일러스펜 ‘S펜’을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사장은 태블릿PC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패블릿에 새 입력방식을 추가하고 S펜은 태블릿PC에만 탑재하며 인터페이스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패블릿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대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을 말한다.
◆ 삼성전자, S펜 제외하고 새 인터페이스 탑재 전망
26일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패블릿 ‘갤럭시노트’ 시리즈 사용자 가운데 22%만이 내장된 S펜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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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펜'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태블릿 '갤럭시탭A' |
이 설문조사에서 ‘때때로 메모나 S펜 전용 메뉴를 실행할 때만 사용한다’는 응답은 46%,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S펜을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가 S펜을 대면 메뉴창이 열리는 ‘펜 윈도우’등의 전용 인터페이스도 지원한다.
하지만 이 설문조사 결과 많은 사용자들이 S펜을 주요한 인터페이스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 등 차기 패블릿 신제품에 S펜을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샘모바일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프로젝트 제로2’라 불리는 차기 패블릿에 곡면 스크린이 사용되며 S펜은 탑재되지 않는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S펜을 제외한 것은 놀랍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키보드 기능을 갖춘 커버 등 새로운 입력장치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폰의 후면과 측면의 빈 공간을 터치패드로 사용하는 기술의 특허도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폰용 키보드와 터치패드기술 등 새로운 조작방식 개발에 나섰다”며 “사용자의 조작방식이 늘어나면 S펜의 필요성도 줄어 탑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 신종균, 태블릿에만 S펜 탑재하며 차별화 꾀해
신종균 사장은 S펜을 패블릿에서 제외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시리즈와 인터페이스 방식을 달리하며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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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화면이 커진 패블릿의 인기가 높아져 태블릿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태블릿PC 시장을 잠식해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애플은 대화면 아이패드에 스타일러스펜을 탑재하기 위해 최근 아이패드 전용 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펜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스케치 등의 기능을 앞세워 아이패드와 패블릿의 인터페이스와 용도를 차별화하려는 것이다.
신 사장도 지난달 출시한 저가형 태블릿 ‘갤럭시탭A’에 S펜이 탑재돼 노트 필기와 스케치에 특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펜의 활용도가 비교적 낮은 패블릿에서 펜을 빼는 것은 크게 단점이 되지 않는다”며 “S펜을 태블릿PC에만 탑재하며 인터페이스를 차별화하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