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이사가 차별화한 김치사업으로 해외사업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대표는 김치사업을 기존 위탁제조방식에서 직접제조방식으로 바꾸면서 품질관리를 통한 고급화전략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28일 풀무원에 따르면 전북 익산 식품클러스터에 글로벌김치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 가동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24일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 준공식에서 “풀무원이 1991년부터 해외사업을 전개해온 글로벌 역량을 기반으로 우리김치를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 유통업계 신흥강자로 꼽히는 알리바바의 허마센셩과 회원제 최대 유통채널인 샘스클럽에서 김치를 판매하고 있다”며 미국 김치사업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풀무원은 그동안 위탁제조방식을 통해 해외에서 김치사업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 생산기지 건설을 통해 직접생산으로 전환해 김치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풀무원은 이번 익산 생산공장을 통해 품질관리를 강화하면서 고급화한 김치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풀무원의 글로벌김치공장은 품질관리를 위해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다.
풀무원은 김치제조에 필요한 모든 과정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해 온도와 습도 염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작업을 통해 생산한 일반김치제품에 비해 균질한 품질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김치공장을 통해 해마다 1만여 톤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김치 수출량이 2만8천 톤 가량임에 비춰보면 안정적으로 수출물량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풀무원은 지금까지 주로 두부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해왔는데 이번에 김치를 추가하면서 제품군도 함께 넓혔다.
이 대표가 이처럼 김치사업을 본격화 한 것은 해외사업에서 고급화한 김치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김치 수출규모는 975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20% 늘어났다.
한국 김치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일본으로 전체 수출규모의 57%를 차지했다. 2위는 미국인데 두 국가 모두 풀무원이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경영목표로 해외사업에서 실적 개선을 꼽았다. 그만큼 해외사업 적자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 몰려 있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 법인을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까지 해외사업을 확장했지만 아직까지 적자를 내고 있다.
풀무원 미국 법인은 2019년 1분기 매출 450억 원, 순손실 69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3.8% 줄었고 순손실폭은 더욱 늘어났다. 중국 법인과 일본 법인도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열린 풀무원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랜 도전 끝에 성장기반을 다진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사업에서 역량을 집중해 손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유통망이 다 확보됐다"며 “이를 활용해 김치제품의 수출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