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포함한 세계 대형 IT기업이 데이터서버에 사용하는 시스템반도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고객사 기반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세계 IT기업들이 단기적으로 데이터서버 투자를 축소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반도체 등 미래 기술 확보에 중요한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시스템반도체학회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중인 인공지능 연산 전용 반도체모듈을 공개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중국 알리바바 등 대형 IT기업들이 일제히 자체 서버에 탑재할 인공지능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 데 가세한 것이다.
도 연구원은 "IT기업들의 자체 반도체 개발이 유행으로 자리잡는 것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수를 늘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세계 대형 IT기업은 반도체를 설계하지만 생산설비는 보유하지 않고 있는 만큼 대만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위탁생산업체에 반도체 생산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최근 3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공개하며 위탁생산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 만큼 고객사 확보에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일 공산이 크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EUV 등 신기술 도입에서 경쟁사인 TSMC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초호황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반도체에 2030년까지 약 133조 원을 투자한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반도체 위탁생산사업 확대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설투자를 통해 위탁생산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