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금융 계열사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기틀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고 보고 구조조정의 중심을 계열사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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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22일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이 지분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결정이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현대중공업그룹 금융계열사 재편작업의 하나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업무통합과정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며 "계열사간 업무통합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번 조치 이전에 현대중공업 산하의 현대자원개발을 현대종합상사 산하로 이전시키는 등 계열사 재편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개의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기업금융 지분 67.49%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은 현대기술투자 지분 68.38%와 현대선물 지분 65.22%를 소유하고 있다.
또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을 거느리고 있다. 현대기업금융은 기업을 상대로 파이낸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86억 원, 영업손실 20억 원을 냈다.
현대기술투자는 벤처기업 육성 등 창업투자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91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을 거뒀다. 그러나 매출은 2013년도 106억 원에 비해 15%가 줄어들었다.
현대선물은 현대중공업의 원자재 선물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지난해 매출 267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들 3개 금융사의 실적을 합하면 매출 844억 원, 영업손실 8억 원이다.
현대미포조선 아래에 있는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6500억 원, 영업이익 331억 원을 올렸다.
총 자산규모를 보면 하이투자증권은 5조5308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현대기업금융은 2211억 원, 현대기술투자는 706억 원, 현대선물은 1540억 원으로 현대중공업 산하 세 금융사의 합은 4457억 원에 불과하다.
권 사장이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을 하이투자증권과 통합할지 혹은 다른 곳에 매각할지 아직 불투명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매각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