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반기부터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반등에 힘입어 실적을 점차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가격이 그동안 큰 폭으로 떨어진 만큼 서버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반도체업황에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은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반등”이라며 “서버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아직 보수적”이라고 바라봤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세계 IT기업의 투자 축소에 따라 급격하게 침체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도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감소와 함께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반등하기 시작할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 평균 가격이 충분히 떨어진 만큼 서버 고객사들이 반도체 재고를 본격적으로 축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버용 D램 가격은 32GB 모듈 기준으로 지난해 300달러 수준이었지만 최근 120달러 안팎으로 가격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서버용 반도체 가격이 단기간에 절반 이상 급락해 고객사의 재고 축적 의지를 촉진하고 있다”며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반도체의 출하량을 늘린다면 본격적 실적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5G통신 보급 확대에 맞춰 서버업체들의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 반도체 수요 반등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과거 LTE통신 보급 이후 스마트폰이 고성능화되는 과정에서 IT기업의 서버 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에 5G통신 시대에도 비슷한 효과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서버용 반도체 수요는 하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동안 수요가 부진했던 것과 관련한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