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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19일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기 위해 주요 기업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모디 총리는 19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과 각각 10여 분 동안 개별 면담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19일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과 함께 20여 분 동안 모디 총리를 만났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진출한 뒤 단말기도 팔고 네트워크도 깔고 있다”며 “인도와 삼성전자가 잘 협력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에 휴대폰생산 1, 2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기업으로 유일하다. 신 사장은 “인도에 제3공장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모디 총리와 1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구 부회장은 대화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점심 직전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 현지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제과는 오는 7월 인도 델리지역에 초코파이 신공장을 준공하려고 한다.
신 회장은 “인도는 매년 7% 이상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롯데그룹은 다양한 현지 투자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모디 총리와 면담한 뒤 “포스코가 인도에서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도와달라고 말씀드렸다”며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관련 서쪽사업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05년 인도 오디샤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광산채굴권 허가와 부지확보 등의 문제로 10년째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도 인도의 제안으로 모디 총리를 만났다.
박 사장은 인도 조선사와 기술협력에 대해 “삼성그룹도 30여 년이 걸려 확보한 기술인만큼 하루아침에 기술을 갖출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기술유출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모디 총리가 인도에 대한 투자확대와 함께 지사설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모디 총리가 철도나 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달라고 제안했다”며 “국민연금공단은 싱가포르 지사에서 인도투자를 담당하고 있는데 10억 명의 인구가 있는 만큼 인도 현지에 지사를 설치해 달라고 진지하게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모디 총리와 면담이 불발되는 일도 벌어졌다.
김 대표는 당초 예정된 면담을 위해 대기실에서 모디 총리를 기다렸으나 면담 대신 인도교민들과 행사장 밖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자연스럽게 어울리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런 의전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모디 총리와 면담을 포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