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기간에 걸쳐 목표 수준을 밑돌고 있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우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목표치를 밑도는 상황이 계속되면 경제주체들도 기대 물가상승률을 낮춰 저금리 환경이 계속 악화되는 ‘축소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와 기대 물가상승률의 합으로 결정되므로 기대 물가상승률의 지속적 하락이 명목금리의 하락을 이끈다는 것이다.
조 위원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장기금리가 연 0%대 가까이 떨어지면서 전통적 금리정책을 활용하지 못하는 일본과 유사한 상황이 우리에게도 도래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이 적정 물가를 고려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조 위원은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보다 더 효과적이고 다양한 정책수단을 보유한 금융당국이 존재한다”며 “그러나 중장기적 물가관리는 한국은행이라는 통화당국 외에 감당할 수 있는 정책당국이 없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는 “부동산시장과 관련된 대응은 금융정책이나 주택정책 등과 함께 감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 성향의 위원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이 2017년 11월과 2018년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조 위원은 모두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