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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업계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 가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5-08 14: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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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해외 낸드플래시 경쟁사의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떠오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바탕으로 낸드플래시에 투자를 확대하거나 다른 반도체기업의 지분 매입 등을 추진할 여력을 확보하고 있어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업계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 가능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8일 반도체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이 올해 하반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가격 하락세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미 생산원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수요가 부진해 여전히 가격 하락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하반기에 IT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본격화되지 않는다면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를 기대할 만한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에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일제히 영업손실을 보며 업황 악화의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상위기업인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 등 해외 반도체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비교해 훨씬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출 비중이 큰 D램에서 아직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낸드플래시 적자를 만회한 반면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은 낸드플래시사업이 주력이기 때문이다.

인텔 역시 PC와 서버용 CPU의 생산 차질로 최근 실적이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금 창출원으로 꼽히는 D램사업을 갖추지 못한 반도체기업을 중심으로 낸드플래시시장 재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장 연구원은 인텔이 중국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분석했다.

웨스턴디지털이나 도시바메모리는 사업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지분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실적과 재무구조에 타격이 특히 커진 반도체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시장 1,2위 업체로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적자가 지속되더라도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이 충분하다.

결국 반도체 경쟁사의 구조조정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중국 시안의 새 낸드플래시공장, 평택의 제2반도체공장 완공을 차례대로 앞두고 있어 언제든 시설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장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안 공장에 이어 평택 제2반도체공장에도 낸드플래시 생산설비를 먼저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96단과 128단 3D낸드 등 낸드플래시 공정 기술도 업계에서 가장 앞선 만큼 반도체 경쟁사의 부진은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키울 기회로 꼽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업계 구조조정으로 반사이익 가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생산공장.

SK하이닉스 역시 낸드플래시 전용으로 운영하는 청주 M15반도체공장에 이제 막 시설투자를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장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거나 낸드플래시사업을 분사해 다른 반도체기업과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가 2017년에 약 4조 원을 들여 도시바메모리 지분 인수에 참여했던 만큼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는 등 다양한 성장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낸드플래시업황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에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세계 낸드플래시시장이 D램과 같이 소수기업의 과점체제로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한국 반도체기업들이 중심에 자리잡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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