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재개할 가능성을 놓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30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유럽 전기차 고객사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배터리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주력시장인 유럽 이외에 중국에서도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중국 정부가 최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형식 승인을 내리면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도 이른 시일에 재개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권 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외국 배터리기업을 상대로 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중국에 진출한 자동차기업과 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든 것은 그만큼 시장 진입에 자신감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SDI는 중국 정부가 현지 배터리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면서 최근 약 3년 동안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사실상 끊겨 사업 확대에 큰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삼성SDI 등 한국업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보조금 승인 예비명단에 넣으면서 중국시장에서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최대 시장인 만큼 배터리 기술력이 앞선 삼성SDI가 시장 진입에 성공한다면 단기간에 고객사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사장은 "하반기에 다수의 신형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중대형 배터리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시장 재진입을 계기로 시설투자 확대에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떠오른다.
권 부사장은 "삼성SDI의 배터리 투자가 시장 성장속도에 뒤처진다거나 보수적이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며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수준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