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둔화해도 선박 발주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 둔화로 교역량이 위축되면 선박 발주도 관망세에 접어들게 된다”며 “하지만 물동량 위축 전망에 따라 선박 발주가 감소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8년 10월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춘 3.3%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교역량 증가율도 지난해 10월에는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이를 3.4%로 수정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2019년 세계 교역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 9월에 3.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보다 0.9%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 국가 사이 교역량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 교역량의 90%가량이 해상운송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박 발주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물동량 증가율이 선복량 증가율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박 발주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는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20년에는 유조선(탱커)와 벌크선,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전체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밑돌게 된다. 선박이 더욱 많이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실제 물동량 증가율이 선복량 증가율을 웃돌았던 2003~2004년, 2010년, 2017~2018년에는 선박 발주가 늘었다”며 “현재의 상선 발주 소강상태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